2016. 4. 16. 00:56ㆍREVIEW/먹다
지난 주말 당일치기로 해운대를 다녀온 김에 상국이네 김밥집도 들렀었습니다. 이 곳은 해운대 전통시장 내에 있는데 가기 전부터 친구가 들러보라고 추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백종원의 삼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그 가게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삼대천왕 떡볶이를 이미 전에 먹었었는데 ㅠ 그 당시 블로그를 하지 않았던 터라 지금은 맛도 잊고 상국이네와 비교를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상하게 김밥집인데 떡볶이가 더 맛있다니? 의문스럽게 생각하면서 일단 가봤습니다!
사실 저는 남쪽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제 기준으로는 지난 5년동안 먹은 서울 떡볶이들은 거의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삼대천왕에 나왔던 돈암동 떡볶이는 빨간 양념에 쌀떡이라서 다른 떡볶이 보다는 나았던 걸로 기억하네요.(국물많고 떡만 있는 떡볶이가 대부분)그래서 매번 내려갈때마다 꼭 떡볶이는 먹고 옵니다. 그리고 그리웠던 쌈장 순대도 꼬옥 먹고 오지요.
시장에 들어서게 되면 타지역 전통시장처럼 양쪽으로 가게 들이 쫘악~ 줄서 있습니다. 상국이네 김밥은 거의 끝까지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6분 소요)
가게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어느덧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거의 손님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도 테이블에 손님들이 어느정도 앉아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벌써 튀김 냄새가 나는거 같네요.
튀김 종류는 고추튀김,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계란튀김, 만두튀김, 야채튀김 같은 것들이 있었고 아침부터 엄~청 많은 튀김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튀김에 대한 비쥬얼은 보통 타 분식집이랑 다름이 없었는데 그 옆에 있는 떡볶이를 보고 눈물날 뻔했습니다.
왜냐면 빨갛게 쫄인 양념에다가 쌀떡볶이.. 그리고 서울에는 잘 안넣어주는 오뎅.. 이것들은 제가 서울에서 봐온 떡볶이 색깔들과는 천지차이 였습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가 있는데 탕수육에 찍먹 부먹 논란이 있듯, 떡볶이는 쫄인 양념으로 새빨갛게 먹어야한다는게 제 신념이기에 ㅋㅋ.....(개똥철학입니다)
저는 여자친구와 함께 튀김 1인분, 김밥 1인분, 떡볶이 1인분 각각 주문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많이 먹고 싶었으나 분식은 30대에게 치명적이기에 적당히 주문했습니다. 떡볶이 색깔 보이시나요? 포스팅을 새벽에 하고 있는데 야식이 끌려서...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ㅠ 아무튼 이렇게 다해서 거의 만원정도가 나왔었고 드디어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튀김에다가 떡볶이 양념을 버무려서 한입 부터 시작하여 먹었는데, 그렇게 맵지도 않고, 간장 보단 여기에 먹는게 낫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여기 양념 자체가 약간 검붉은 색깔처럼 보이기도 한데, 맛이 약간 양념치킨에 들어가는 그 맛이 살짝 나는게 특이한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강정 소스? 같은 맛이 난다라고 해야되나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떡과 오뎅에 양념이 적당히 잘 스며들어 있어서 그냥 한입에 쏙쏙 넣어 먹었습니다.
심지어 이 양념때문에 그냥 먹어도 맛있는 김밥이 더 맛있게 되버리는 마법에 걸립니다. 김밥의 고소한 참기름맛과 매콤달싹한 떡볶이 양념은 오랫동안 굳어있던 저의 떡볶이 미각을 되살려주었습니다.ㅠ_ㅠ 그리고 이 양념들은 따로 구매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안내문에 적혀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줄평을 하자면 모든 음식에 대해 맛의 기준이 틀리다고는 하지만, 당일치기 해운대의 여행 분위기를 맛깔스럽게 양념쳐주는, 그런 맛의 떡볶이였습니다. 가격도 비싸지도 않으니 해운대에 들른다면 지나가다 대충 요기로 때우실때 들러서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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