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노숙인)들을 위한 기부 잡지 빅이슈

2016. 4. 20. 17:55LIFE GOES ON/생활정보

노량진에 가끔 가면 항상 9호선의 출구에서 "빅이슈입니다"라고 외치는 아저씨가 있었다. 지나갈때마다 자연스럽게 이상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무심고 지나쳤던게 여러번인데, 올때마다 꾸준히 그 같은 자리에서 그렇게 열심히 외치고 계실까 라는 의구심으로 검색해보게 되었다. 살짝 내 무지에 대한 부끄러움이 들기도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그런 오해와는 완전 다른! 아주 좋은 취지의 잡지였던것이다. 

빅이슈 표지

빅이슈(The Big Issue) 잡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홈리스(노숙인)는 집이 없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사회적 주거취약계층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 빅이슈의 취지는 이분들의 경제적 자립 즉, 자활을 돕고자 만들어진 사회적 잡지이다. 흔히 길에서 구걸하는 분들을 보면 가끔, 대놓고 드러눕거나 엎드려서 돈을 대놓고 달라고 하는 그런 분들도 계신데, 반면 빅이슈를 판매하는 홈리스 분들은 그래도 스스로 자활을 하고자 자신의 의지를 걸고 판매를 하시는분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오해를 풀게 되고 사실을 깨닫는 즉시 나는 이미 편견을 가진 사람이구나 싶기도 했다.

판매원

빅이슈의 역사는 1991년도부터 영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2010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 현재 38개국에서 이렇게 판매를 하고 있다. 그리고 빅이슈의 좋은 취지에 대해서 재능기부를 하는 배우들도 있다. 해외 같은 경우는 폴 매카트니, 베네딕트 컴버비치, 데이비드 베컴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었고,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도 장윤주, 오상진등 참여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물론 제가 알고있는거만 2명입니다. 실제로는 더 많겠지요)

그리고 빅이슈 판매원이 되고자 홈리스분이 스스로 결정하였다면, 2주간의 임시 판매원 기간을 거친 후 정식 판매원으로 활동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처음에 10부를 홈리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10부의 수익으로 판매용 잡지를 다시 구입하는 것이다. 

판매방식

그리고 한권에 5,000원씩 판매에 되는데 그중 50%인 2,500원을 홈리스에게 수익을 안겨준다. 이렇게 반복해서 6개월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저축을 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는데, 홈페이지에 적혀있는바로는 2015년 9월 기준으로 35명이 입주를 하고 20명의 판매원이 재취업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인식의전환

잡지의 구성으로는 표지에 나오는 모델의 인터뷰, 그리고 평소에 모르던 것에 대한 가십거리, 어떤 장소에 대한 소개, 일상적인 에세이, 특별한 요리 소개 등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5,000원 밖에 안하는 컬러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맘에 들기도 했다. 예전에 이런 비슷한 잡지를 구독한게 있었는데 군대에서 봤던 'PAPER' 와 거의 비슷하다.(보신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알듯)

빅이슈 목차

빅이슈 판매원의 수칙이 10가지를 봐도 타인을 배려한 판매방식이란걸 느낄 수 있다. 특히 3번의 빅판으로 일하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당당히 고개를 듭니다. 라는 구문에서 뭔가 짠한 느낌을 받았다. 어찌하였던 그분들의 노력과 의지는 존중해야하는것이기 때문이다.

판매원 행동수칙

평소에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기부 말고는 해본적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길에서 빅이슈라는 잡지를 사게 되는것은 진짜 작은 관심하나로 시작된것 같다. 이 블로그 글을 보고 가시는 분들도 가끔 지나가는 빨간조끼를 입은 사람이 "빅이슈 입니다" 라고 외치고 있다면 한번쯤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놓기만 해도 살아가면서 좋은 일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판매위치

빅이슈는 서울, 대전, 부산의 지하철 역 출구쪽에서 대부분 판매중인데 나는 자주 지나다니는 노량진 9호선 아저씨에게 구매를 한다. 쌀쌀한 날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만원을 쥐어드리고 거스름돈을 빨간조끼에서 꺼내는 모습과 뒤에서 한동안 내 등뒤에서 감사합니다. 라고 외쳐주시는 모습이 참으로 내 마음이 따뜻해 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첫번째 막연하게 업체를 통해 기부를 하는 것 보다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신뢰감이 들었고 두번째로는 단돈 5천원으로 알차게 잡지도 볼 수도 있고, 평소 소외했던 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고민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나가다 판매원들을 보시면 사지는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시선으로 바라봐주는것도 하나의 기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 http://bigissue.kr/ 로 들어가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참고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