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4. 14:42ㆍLIFE GOES ON/다녀오다
저번주 주말, 겨울 내내 어디 한번 못가고 집에서만 뒹굴다가 드디어 한번 충동적으로 당일치기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오랜만에 봄 바다를 보고 싶어서 장소를 물색하던중 강원도는 차가 없어서 못가고 버스를 타자니 너무 오래 걸리고, 인천쪽으로 가자니 예전에 바다를 보고 실망을 했었던 기억이 있어 차라리 돈을 좀 들여서 부산 바다를 보고 오자해서 냉큼 KTX를 예매했습니다. 토요일 6시 45분 기차로 가서 오후 8시쯤 기차로 다시 올라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전날 또 잠을 잘 못잔터라 기차내내 잠을 자고 나니 부산역에서 아침을 맞게 되었죠.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걸렸고 비용은 왕복으로 거의 11만원~12만원들었습니다. 거의 최악의 가성비였으나 서울보다 먼저 전해지는 남쪽의 온기와 꽃들을 얼른 보고 싶었기에 별로 아깝지 않았습니다. 부산역에서 해운대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는 방법과 지하철 타는 방법 두가지 입니다. 저는 1호선 부산역에서 서면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해운대역까지 갔습니다. 물론 버스로 가도 1시간은 걸리고, 지하철을 타도 거진 1시간은 걸립니다.
해운대역 5번 출구로 통해서 올라오기전 부터 바다에서 나는 짠내를 맡을 수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맡아보는 내음이었습니다. 출구에서 탁트인 도로로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바다가 보이게 되는데, 가는길에 벚꽃나무들이 먼저 반겨주고 있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 늦었지만 아직 벚꽃이 살아..있다!
원래는 진해 군항제를 다녀와볼까 싶었지만 여러모로 소문난 잔치엔 먹을게 없다라는 판단에 해운대로 정했죠. 다행히 벚꽃 피크를 지났음에도 해운대 벚꽃은 아직 탈모가 덜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 해운대 전통시장 입구
저도 부산 근처에서 자라온 사람이라 가끔 해운대를 오곤 했었는데 해운대 전통시장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백종원 3대 천왕에 여기 떡볶이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바다를 보기전 시식하고 왔습니다.(따로 포스팅할 예정).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투리의 정겨움에 반하고, 먹을거리에 반해서 나오기 힘들었네요. 그래도 다시 바다쪽으로 걸어갑니다.
▲ 왼편으로 달맞이 고개가 보인다
부산 해운대 바다는 흔히들 서울사람들이나 타지역 사람들만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좋은 해수욕장 송도나 송정, 태종대 등등 있지만 일단 랜드마크는 해운대이기에 절대적 상징성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편견이 좀 있는편이지만 4월의 해운대는 정말 가볼만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도 적당히 있어 조용하기 때문에 모래바닥의 따뜻함과 바닷바람, 파도 세 가지의 앙상블을 제대로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으니깐요.
▲ 잘 어울리는 한쌍...ㅋㅋ
이 날은 4월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더웠습니다. 햇볕이 따갑기도 할 정도였는데, 파라솔 하나에 비치베드 하나가 딱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기도 했죠.
▲ 4월의 해운대는 아즈넉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해운대 모래바닥을 밟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셀 수 없이 새겨진 발자국만큼 복잡한 마음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겠지요.
▲ 오른편에는 동백섬이!
해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잠깐은 앉아서 파도소리를 들어봐도 괜찮습니다. 바다는 보고 또봐도 언제나 넓은 수평선으로 사람을 위로해주고 파도로 근심들을 밀어내줍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산보다는 바다가 좋기도 합니다.
해운대는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편으로는 달맞이 고개가 있고 오른편에는 동백섬이 있습니다. 어딜 가볼까 싶어서 부산 고수에게 물어봤더니 차라리 동백섬이 낫다는 추천에 모래 해변을 따라 곧장 10분 정도를 걸어가니 도착했습니다. 동백섬에는 A.P.E.C 회의장도 볼 수 있고,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도 볼 수 있습니다. 동백섬이라 동백꽃이 피었을 줄 알았는데 이미 지나간 후 여서 아쉬웠습니다.
▲ APEC 회의장과 광안대교
비록 당일치기로 최악의 가성비로 온 해운대였지만, 날씨도 좋았고, 그 많던 미세먼지도 덜했기에 나름 만족했습니다. 여유만 된다면 충동적으로 와서 바람 쐬고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거같습니다. 다음번에 부산에 온다면 송도해수욕장 - 감천문화마을 코스로 한번 돌아볼까합니다. 친구말로는 해운대만큼 좋고 요새 뜨는 코스라고 하네요. 여름바다, 겨울바다도 좋지만 봄 바다도 한번씩 보고와보시길 추천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해운대 파도 소리도 마지막으로 들어보시고 가세요!
한번의 공감 버튼 클릭은 작성자를 돌고래처럼 춤추게 만듭니다!
'LIFE GOES ON > 다녀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과 강이 어우르는 팔당에서 자전거 타기 (0) | 2016.05.24 |
---|---|
# 하이원 스키장, 2박 3일 동안 다녀오다 -2 (보드 초급 코스 후기) (0) | 2016.02.01 |
# 하이원 스키장, 2박 3일 동안 다녀오다 -1 (마운틴 콘도 숙박 후기) (2) | 2016.01.31 |